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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14

뮤지컬 쓰릴미(thrill me)_2014.09.20_밤공연 신성민/에녹

by april.on 2014. 9. 21.


2014.09.20 뮤지컬 쓰릴미(thrill me)

_밤공연 18:00
_유니플렉스 2관


신성민 네이슨
에녹 리차드
신재영 피아니스트



헐... 이게 뭐야...@_@...가 밤공연 감상 한줄 요약.

평소 성민 네이슨이랑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공연 보는 동안 몇번을 깜짝깜짝 놀랐다.

낮공연 끝나고 친구가 안경얘기 물어봐서 성민 네이슨은 거의 대부분 안경 일부러 떨어뜨리는 느낌이라고 대답해줬는데,

밤공연은 안경 실수로 떨어뜨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리는 3열(실질 2열) 왼쪽 사이드.

나는 네이슨빠(...)라 왼쪽에 앉으면 확실히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 같아...

일단 시야방해는 없었고, 계약서 표정이 잘 보여서 좋았는데 별로 다시 앉고싶지는 않다.

오늘 앉은 자리보다 한칸 더 중앙으로 하나가 있는데 거긴 좀 더 낫겠지.



Prelude
왼쪽 사이드 앉으니까 시작전에 준비하는 피아니스트가 보여서 별로다.

최근에 왼쪽 앉은적이 없어서 시무룩하고있던 나.


Why
앉을까요.하는 네이슨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보였고, 그저 멍-한 표정으로 말을 뱉어내는 듯 보였다.

낮공연이 어찌보면 담백해서 밤공연에 싸패노선으로 가주길 기대하고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뒷통수맞은 기분이야...


Everybody Wants Richard

에원리 새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된다.

그냥 평범했던 에원리.

왼쪽 사이드에 앉았을때 좋은거 한가지 찾았다.

리차드가 버린 탄 성냥 냄새. 그거 좋아.


Nothing Like A Fire
낫씽은 낮공연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네이슨의 애정이 제일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고, 리차드가 마냥 좋은 네이슨의 모습이 보여지는 부분인데

녹촤 너란 리차드는 참 차가워요 ㅋㅋㅋ

순간순간 표정이 바뀌는 네이슨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넘버라서 좋다.


A Written Contract

계약서에서 쓰릴미 넘어가면서 그날의 노선이 좀 예상되는데,

오늘은 진짜 이럴줄은 몰랐다. 네이슨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평소처럼 머리굴리고 평소처럼 타자기 앞에 앉았고

평소처럼 리차드가 뒤에서 얘기할때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리고 룸메이트 얘기를 꺼냈죠.

오늘 타자기가 좀 이상했는지 타자 치는게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계약서에서 미니넷이 중간중간 웃는거, 그게 너무 좋다.

그리고 계약서 써놓고 리차드가 ok하면 '어?얘가 지금 좋다그랬나? 지금까진 완벽해.'느낌으로

눈 동그랗게 뜨는것도 좋고.

일주일 지나면 이 네이슨이 가버린다는걸 생각하니 마냥 아쉽다.


Thrill Me

쓰릴미를 보고있는 나는 '지금까진 완벽해'라는 대사를 뱉고 싶었다 ㅋㅋㅋ

왼쪽사이드에서 네이슨 표정이 잘 안보이는건 진짜 아쉬웠는데,

둘의 감정이 밖으로 보이는게 참 좋은 넘버야.

성민 네이슨은 평소처럼 빡쳐있는 모습이었고, 에녹 리차드는 평소보다 더 짜증나는 모습이었다.

하나하나 다 내 머릿속에 넣어두고싶은데, 밤공 진행상 뒷부분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앞부분이 기억이 안나...ㅠㅠ


The Plan

노래 들어가기 전에 '니체를 너무 많이읽었어~' 대화할때의 미니넷은 되게 똘똘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아니었던 것 같아. 이걸 뭐라고 써야하지... 뭔가 다른 느낌이었는데.

더플랜 리차드 가사가 헷갈리기는 하나보다. 녹촤 가사 이상했죠...

난 작년 빙촤의 '엄만 볼 수 없겠지' 2탄이 나오는 줄 알고 식겁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기침 참다가 울뻔했다 ^_T


Way Too Far

네이슨이 정말 힘들어보이던 웨이투파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을 하고 한마디한마디 뱉어내고 있었다.

밤공연 가석방심의장면의 네이슨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어보였어...

뒤에있는 리차드랑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리차드가 말하면 눈감고 괴로운 표정 짓는것도 그렇고...


Roadster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로드스터다.

나 또 자체 인터미션이었나봐...;ㅁ;


Superior

많이 불안해보이던 네이슨이었고, 많이 흥분해있던 리차드였다.

리차드가 붙잡고 따라해봐하면 정신 붙잡으려는 모습이 보이는 미니넷이었는데,

밤공연엔 그냥 정신을 놔버린것같은 모습이었다.


Ransom Note

오늘의 충격. 미니넷의 '지금까진 완벽해'.

저 대사를 기준으로 전/후를 나눠서 전부분이 다 날아가버린 기분이다.

올해 공연 내내 '지금까진 완벽해'는 매번 싸패노선의 '지금까진 완벽해'였는데,

오늘 밤공연은 노려보지도 않고, 시선 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리차드가 한 말을 그냥 되뇌이는듯한 '지금까진 완벽해'였다.

낮공연이랑 다르게 되게 헛구역질하듯 되게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경도 정말 실수로 떨어뜨린 것 처럼 당황하면서 찾는 모습이었고

그 뒤에 나온 '지금까진 완벽해'로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녹미니에서 이런 모습이 나올줄은 몰랐어.


My Glasses/Just Lay Low

랜썸에 이어 너무 신선했던 내안경.

리차드의 반응이 화가 나는 네이슨 모습이 많았었는데,

이 내안경의 성민 네이슨은 정말 걱정되고, 또 걱정되는데 리차드가 그렇게 나오니까

어쩔줄 몰라서 점점 넋을 놓는 느낌이었다.

'우리라고? 아니, 너.'에 분노에 찬 표정과 말투로 '너...!!!'라고 하던 미니넷이

'...뭐...?'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이건 정말 불길한 징조야'도 달랐고...

내가 좋아하는 '이건 정말 불길한 징조야아아아아아'는 분노와 불안감이 섞여있는 느낌인데,

오늘은 비슷하긴 했지만 분노는 없고 불안함의 끝에 놓인 느낌이었다.

배신감에 화가나는게 아니라 배신감에 슬픈 느낌?

'진정해'도 마찬가지였고... 전화끊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네이슨이었다.


I'm Trying To Think

너 정말 대단하다...가 계속 생각나.


공원씬.

랜썸과 내안경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은 되었던 공원씬이었고, 더 놀라울만한 디테일은 없었다.

공원씬 내내 넋이 나가있는 네이슨이었죠. 리차드가 가버리고 그 다음 표정은 정말...


Keep Your Deal With Me

웨이투파 리프라이즈에 유난히 힘들어보이던 네이슨.

'경찰이 협상을하쟤~'에서 생각보다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에 도대체 오늘의 미니넷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건가 싶었다. 

싸패노선이면 니체얘기하면서 (비)웃었을텐데, 오늘은 웃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부 계획하고있던거면 라이플에서 리차드 말에 넘어가는 척하는걸텐데,

오늘은 그게 넘어가는 척한건지 정말 넘어간건지, 그렇게까지해서라도 리차드랑 있고싶었던건지 모르겠다.


Afraid

어프레이드에서 리차드보다 더 괴로워하는 네이슨 보는게 올해는 처음인 것 같아.

머리를 쥐어뜯는듯,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다는듯 괴로워하고있었다.

아마 울었겠지? 어두워서 보이지 않지만.

문뜩뜩 '자? 자니? 자는거야?'에 네이슨이 대답을 했다면 리차드는 무슨 말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Life Plus 99 Years/Finale
원래도 어렵지만 오늘따라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성민 네이슨의 끝이었던 공연의 라이플.

멍-한 모습으로 말을하고 멍-한 모습으로 리차드한테 다가갔다.

아니, 아니, 아니.도 하나도 안무섭고 영혼없는 모습이었어.


웨이투파때부터 가석방심의 장면에서는 전부 울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 특히나 심했던 것 같다.

'당신은 자유야.'라는 말을 듣고 '자유...자유?'하기까지의 시간이 꽤나 길었던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내 물건들이요...'하고나서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더니 내뱉은 말이 '고장난 금시계'.

그 말 듣고 순간적으로 원래 대사가 기억 안나고, 속으로 헉...했다.

오늘의 미니넷은 34년전 리차드한테 배신당하기 전으로 돌아가고싶었나보다.

그 이후로 시간을 멈춰버리고 싶었나보다.


파이널 쓰릴미때는 울먹거리며 얘기하다가 새가 날아가면 울면서 웃는다.

그리고 쓰릴미.할때 눈물 흐르는거랑 암전될때 웃는게 참 좋은 성민 네이슨이야.


Bows


박수 정말 크게 쳐주고싶은 기분이 막 들었던 공연이었다.

한회한회 지나가는게 정말 아쉬운데, 매번 공연이 다르게 다가오니 큰일이다.


친구가 이거 하루에 두번 보는거 멘탈에 안좋을 것 같다고해서, 괜찮다고했었는데

오늘 밤공 보고나니까 진짜 내 멘탈에 안좋을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들었다.


아... 감상이 마무리가 안된다.

23일에 만나. 내가 8시라고했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