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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14

뮤지컬 쓰릴미(thrill me)_2014.09.23 신성민/송원근

by april.on 2014. 9. 25.
2014.09.23 뮤지컬 쓰릴미(thrill me)
_유니플렉스 2관

신성민 네이슨
송원근 리차드
오성민 피아니스트


신성민-송원근 페어 세미막.
세상에 이럴수가.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 ;ㅁ;
순정네이슨도 아니고 싸패네이슨도 아닌 네이슨이었는데,
공연이 되게 깔끔하고 좋았다.
특히 파이널.

미니넷 어디가요. 가지 말아요...
너 어디가... 나랑 계약서쓸래? 자, 계약서야(...)

오늘의 자리는 3열(실질 2열) 오른쪽 사이드.
내안경 정면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
그리고 파이널쓰릴미는 조명에 눈이 머는 자리.
네이슨빠는 엄청 만족스러웠다고합니다...ㅋㅋㅋㅋㅋ


Prelude
비몽사몽한 상태로 보러간거라 졸면 안되는데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던 prelude.
성민배우의 네이슨은 매번 다른 모습이라서
오늘은 또 어떤 네이슨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가 된다.
근데 이제 세번밖에 없죠...;ㅁ;

Why
멍-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던 심의장면.
Why에서 좀 슬픈표정인 날이 있고 좀 짜증스럽게 말하는 날이 있는데,
이제 이걸로 노선 파악을 못하겠다.
결국 이겼어 넌 날...

Everybody Wants Richard
멍청하게 새나보는 성민 네이슨이
작년에 비해 올해 안멍청해보이는 이유는 안경때문이었어...
주말에 동화네이슨을 봤는데 뿔테쓰니까 진짜 멍청해보여가지고;;;;;;;;;;;;
올해는 금속테 쓰니까 안멍청해보이고 똑똑해보여!
일요일 공연에 원근리차드가 소리 하나도 안내고 들어와서 우와-했는데
이제 소리 안내고 들어오는 비법을 터득했나봐 +_+
그리고 런촤가 점점 잘생겨보여.
에원리에 좋아하는게 성냥 건내주면서 성냥 까딱하면서 눈이랑 고개 같이 움직이는건데
그거 안한것같은데 네이슨이 멀어서 헷갈리네.
오늘의 에원리는 뭐라해야할까. 네이슨이 좀 어른스러워보였다.

Nothing Like A Fire
에원리보면서 생각했던게 낫씽까지 이어져서,
네이슨 말투가 좀 큰 느낌이었다.
내가 얼마나 컸는지 알면 놀랄걸?
리차드 보는 표정도 애절하다가보다 아련하다고해야하나.
분명 애정이 있긴한데, 그 느낌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
물론 내가 느낀거지만, 정답은 아무도 모르죠 ㅋㅋㅋ

A Written Contract
자, 계약서야.
해븐대표님 성민배우 네이슨 종신 계약 좀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앉아서 뒤로 고개 돌려서 리차드 빤히 쳐다보는것도 좋고
혼자 막 생각하다가 씨익 웃는거 그거 너무너무 좋아.
뭐뭐로한다식의 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것도 재밌는 디테일.

공연이 몇번 안남으니까 그 디테일 보고싶다.
작년 미니넷이 싸인한 손가락 마주잡았는데 리차드가 손 안뺀거 ;ㅅ;

상냥한 런촤가 계약서 접어서 주려고 계약서 잡는데 놓칠뻔해가지고
웃음나올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차드, 너 좀 모자르니?(핏.블브 미키)

Thrill Me
성민 네이슨이 성질 팍팍 부리면 내 쓰릴미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다른 네이슨들 쓰릴미는 어딘가모르게 심심한 느낌이다.
특히 가방 집어던지면서 '날좀봐~'할때 그 표정!
짜증나 미치겠어.할때 그 표정도 +_+
미니넷 너한테 딱이다.
네이슨 전캐를 찍고나니까 네이슨별로 움직임 차이같은게 보이는데,
'너 이거 찢는거 보고싶어?'할때 미니넷은 중앙이 아니라
리차드 서있는쪽 무대 끝에 가서 얘기하는데,
그때 리차드를 내려다보게되서 그 시선 처리가 좋다.
나 뭐 다 좋대... 어떡하지...

The Plan
리차드를 꼭 말리고싶은 네이슨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훨씬 더 좋은 생각이다'할때 많이 힘들어보였다.

Way Too Far
너무 멀리왔는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네이슨.

Roadster
걱정스러운 표정의 네이슨.
그리고 안녕?으로 시작해서 가자-로 끝나는 원근 리차드의 로드스터.

Superior
이것 좀 치우라며 리차드가 던져놓은 밧줄을 보는 네이슨의 눈빛이
저걸 내가 보관해야겠다.라는 눈빛으로 보였다.
덜덜 떨기보다는 진정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어.
런촤는 아직도 좀 숨차기는 하지만, 슈페리어하다.

Ransom Note
헛구역질도 안하고 그냥 정신차리려는 모습이었다.
손을 계속 쳐다보면서...
요즘 하는 디테일중에 진짜 좋은게, 옷 정리하면서
안주머니에 들여다보며 손 가져다대는건데
오늘 공연은 진짜 대놓고 안경 없는걸 확인하는 듯 했다.
그래놓고 리차드가 이것좀 읽어보라니까 그제서야 안경이 없다며...
같이 편지 읽고 리차드가 일어나서 가고,
'지금까진 완벽해-'하기 전에 주먹쥔 손에 힘을 꽉 넣는데 손이 덜덜 떨릴정도였다. 와...
언제나와같은 지금까진 완벽해.
네이슨이 미쳐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My Glasses/Just Lay Low
오늘의 내안경은 분노 200%.
표정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에 힘이 많이 실려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리차드의 '아니, 너.'에 '너...!!!'라고 답했는데,
그 순간 배신감에 완전히 미쳐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m Trying To Think
시무룩한 네이슨.
생각중이죠는 그냥 지켜보고 지나가는 넘버라서 쓸말이 별로 없네...
만약 마지막에 네이슨이 리차드를 붙잡았을때
리차드가 안갔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까?하는 의미없는 의문점을 가져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원씬.
초반에는 강하고 어른스러워보이고 담담한 네이슨이었는데,
'안경을 떨어뜨린건 내가 아니잖아'를 듣고 울기 시작하고,
'재수없는 변태새끼'를 듣고 완전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어느날 갑자기 런촤가 네이슨 무릎꿇리는 디테일을 만들어낸 이후로
네이슨이 탈탈 털리고 또 털리는데, 오늘은 거기다 더해서
'울지마 재수없는 변태새끼'를 이어서 속삭이듯 읊조렸다.
나는 쓰릴미 볼때 관찰자입장에서 보는데, 내 멘탈이 다 털리는 기분이었어.
공원씬 이후로 계속 멍-한 네이슨이었다.

Keep Your Deal With Me
이 악물고 '경찰이 협상을~'대사를 하더니
리차드의 킵유딜을 듣는 내내 울고있던 성민네이슨.
'너없인 나도없어'라는 킵유딜 가사가 오늘 공연의 전체적인 느낌이었다.

Afraid
원근 리차드의 어프레이드 짱짱.
중간에 아아악 소리지르는것도 좋다.
네이슨은 멍-하게 앉아서 허공을 봤던 것 같아.
아마, 울었겠지.

Life Plus 99 Years/Finale
'새장속에~'할때 보통 정말 환하게 웃는 미니넷인데,
그렇게 활짝 웃지도 못하고 웃긴 웃는데 눈에 초점이 없는 느낌이었다.
영혼이 나가버린 네이슨.
라이플 내내 멍하게 노래하더니,
'내가 지금 너 협박하니?'하는데 정말 정신 나간 사람같았어.
그리고 그 다음타이밍에 웃지도 않았다.

심의장면에서도 울 것 같은 네이슨이었는데,
자유?한번 하고 두번째 자유까지 텀이 굉장히 긴 느낌이었다.
자유라는 말 뜻조차 이해가 안된다는 멍한 표정으로.
그렇게 있다가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보고'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눈물이 수도꼭지 튼 것 처럼 뚝뚝 흘렀다.
참고있다가 울컥하는 모습이 너무 잘 보여서 내가 다 놀랐다.
와... 미니넷 그렇게 우는거 올해 처음인 것 같아.
그래놓고 마지막 쓰릴미.하고 암전될때 씨익 웃었어.
근데 그 표정이 뭔가 뿌듯해보였다.

Bows

순정노선이라 막 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싸패도 아니었는데
기립하고싶을 정도로 좋은 공연이었다.
오늘 내가 본 성민 네이슨은
리차드가 너무 좋아서 슈페리어(한척하는) 리차드한테 맞출려고
어른스러운척하다가 빡치고 배신당하고
그래도 놓치기 싫어서 몇번이나 기회를 줬는데 또 배신하니까
그대로 미쳐버린 네이슨 같았다.

파이널 쓰릴미때 웃고,
엔딩포즈에서도 웃고, 피아니스트 소개하면서도 웃은게 계속 생각난다.
그리고 오늘 런미니 낫씽 엔딩포즈에서 웃는 성민네이슨을 보니까
풍월주 담이세상이 생각났다.

사실 원근 리차드는 나랑 안맞는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런미니 왜이러죠 ㅠㅠ 런촤 나한테 왜이러는거죠...
이거 쓰고 퇴근하면 런미니 마지막 공연.
오늘도 좋으면 꼭 기립하고싶다. 근데 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