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thrill me)_2014.09.20_낮공연 신성민/에녹

2014.09.20 뮤지컬 쓰릴미(thrill me)
_낮공연 15:00
_유니플렉스 2관

신성민 네이슨
에녹 리차드
신재영 피아니스트

낮공연의 성민 네이슨은 무서웠다.

그냥 무섭다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것 같은 네이슨이었어.

디테일이 막 많다기보다는 평범했던 쓰릴미라서 쓸말은 많이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공연이 꽉꽉차고 좋은 느낌이었어 :D

오늘 자리는 6열(실질 5열) 중앙에서 진짜 살짝 왼쪽.

사운드가 지금까지 앉았던 자리중에 제일 좋았다. 노래 되게 잘하는 것 같이 들렸어 ㅋㅋㅋ

시야방해는 어느정도 예상하고갔는데, 역시나 역시나...

일단 네이슨 계약서쓸때 옆으로 빼꼼하고 봐야하고,
생각중이죠에서 앉으니까 네이슨 사라짐 ;ㅁ;

오늘 4, 5열 중앙에 관객이 안들어와서 네이슨쪽 시야는 뻥 뚫려서 좋았다.

Prelude
오늘은 신피.

신피 연주는 음들이 춤을 추는 느낌이라서 좋다...라고 친구한테 얘기했었는데 신피였엉 +_+

Why
살짝 짜증스러운 말투로 얘기하던 네이슨.

그냥 대답하는거 자체도 짜증나고 다 생각해놓고 외워놨다가 말하는 느낌이었다.

낮공연 Why가 되게 좋았는데, 소리가 잘들려서인 것 같다.

Everybody Wants Richard

삐그덕 소리 안내려고 엄청 노력하고있는 에녹 리차드가 보였다.

작년에 누군가 정말 소리 하나도 안내고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몰래들어오기 미션 클리어한 리차드를 아직 못봤네...  

안올까봐 걱정했어 내가 세시라고했지? 하는 네이슨 모습이 되게 신나보이고 씩씩해보였다.

그리고 에원리에서는 상당히 짜증나고 빡쳐있던 성민네이슨.

미니넷의 에원리가 너무 익숙해져있어서, 다른 네이슨들 에원리가 좀 심심해.

아, 그리고 오늘 웃겼던거 하나.

마지막에 네이슨 계단에 올라가서 노래하는데 웬 파리 한마리가 미니넷 주변을 맴돌아서

근데 그게 평소에 유플에 날아다니던 벌레랑 다르게 크기가 너무 커서 나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

Nothing Like A Fire
리차드가 잡고있던 손 놓고 일어나서 앞으로 나가려고할때

네이슨 시선이 리차드 손을 따라가는 그 부분이 참 좋다.

네이슨이 되게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따라 나갔는데, 녹촤는 여전히 애정 0%.

오늘따라 나 안아줘.가 되게 뻔뻔하게 느껴졌다 ㅋㅋㅋㅋㅋ

A Written Contract
계약서쓰는 네이슨이 한쪽눈에만 보여.............

그 신나하는 표정을 제대로 못봐서 아쉬웠다.

오늘도 여전히 머리굴리면서 씨익 웃고, 싸인하는 리차드 보면서 웃고.

녹촤 멍청이. 넌 슈페리어하지 못해.

Thrill Me
쓸데없는~하면서 뒤도는데 표정 진짜 무서웠다.

한마디 한마디가 되게 네이슨 감정상태가 확확 많이 들어나는 느낌이었고,

이제 지겨워. 짜증나 미치겠어.는 평소보다 더 많이 짜증내듯 말하고있었다.

너 이거 찢는거 보고싶어?에서 유독 계약서를 많이 구겼다.

네이슨이 화가 많이났어요 ㅋㅋㅋ

The Plan

리차드의 '내동생을~'을 들은 네이슨 표정 변화가 내 관람포인트인데,
별로 불안해보이지는 않았고, 얘를 일단 말려보려고 머리 굴리는 느낌이었다.

근데 결국 말리는건 실패죠.

그리고 녹촤는 더플랜때 런촤보다 더 신나는 느낌이다.

같이 본 친구가 도대체 리차드는 왜 어린애를 죽인거야?라고 물었는데,
또라이라고 대답해줄 수 밖에 없었다(...)

Way Too Far
너무 담담하게 심의관말에 대답하고, 또 담담하게 웨이투파를 불렀죠.

오늘의 네이슨은 멘탈이 강한 네이슨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웨이투파에서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에녹 리차드의 '살고싶으면 주소를 불어'하는 부분.

그 대사 톤이 나랑 너무 안맞아서, 웃음이 나온다.

그 대사 하고 바로 이어서 미친놈처럼 소리내서 웃는건 좋은데,

들어도 들어도 저 대사 할때는 엥...같은 기분이 들어.

Roadster
리차드를 보는게 아니라 망을 보는 느낌의 네이슨이었다. 불안한 표정도 아니었고.
그리고 에녹 리차드의 로드스터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따라가야 할 것 같아.

오랜만에 뒤에서 봤더니 바비의 존재가 잘 안느껴졌다.

Superior
리차드가 밧줄로 네이슨 때리는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자로 날아가기도 잘 날아가고 녹촤 막 너무 신나가지고 어쩔 줄 몰라하는 느낌.

오늘 슈페리어 짱짱하고 되게 좋았다.

1열의 시야와 6열의 사운드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자리 따위 유플엔 없겠지 -_-

Ransom Note
여전히 떨고있었다는 네이슨 진술은 다 거짓말인 것 같았다.

협박편지 읽기 전에 자기 주머니에 안경 없는거 이미 다 알고있는 것 같은 네이슨이었어.

오늘 협박편지 읽다가 '아직은 안전하다'부분에서 리차드 되게 툭 심하게 치는 느낌이었는데,

네이슨 너 정말 대단하다.

My Glasses/Just Lay Low
요즘 내안경이 계속 좋아가지고 나 엄마미소가 떠나가질 않는다.

'너...!!!!' 그리고 '진정해'는 '뭐? 이상황에 진정하라고?' 느낌이었음.

마지막 전화 끊는 타이밍 너무 좋았다.

밤공연이 진짜 너무 새롭고 좋아서 낮공연 기억이 사라져버렸는데,

낮공연 내안경은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성민 네이슨의 내안경이었어 :D 

I'm Trying To Think
강제 1인극. 네이슨이 보이질 않아요...;ㅅ;

마지막에 경찰서에서 얘기하는 장면에서 문뜩 작년 미니넷이 생각났다.

올해 네이슨이 아니라 작년 네이슨 보는 기분이었는데, 왜일까...

공원씬.
오늘은 그래도 막 내던지지는 않았네.................;ㅁ;

공원씬에서 '난 니가 시키는대로 정확히했어!' 내지르는 네이슨한테

같이 내지르지 않고 되게 침착하게 얘기하는 에녹 리차드 좋다.

Keep Your Deal With Me
낮공연이라그런지 오늘따라 울지도 않던 미니넷.

근데 싸패라고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미쳐버린 것 같았다.

무릎꿇고있는 리차드쪽으로 몸 돌려서 내려다보면서 네이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Afraid
에녹 리차드의 어프레이드가 점점 더 좋아지고있다.

잘 보이지는 않아도 오늘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얘가 웃고있구나. 그것도 되게 소름끼치게 웃는 것 같았어.

엄마 얘 무서워...;ㅁ;

Life Plus 99 Years/Finale
앞언니때문에 리차드가 안보여서 강제 네이슨 1인극했다.

새장속에~할때 웃다가 또 안웃고 그냥 말하는데, 오늘은 더 많이 웃었던 것 같아.

그냥 딱 미쳤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느낌의 웃음이었다.

근데 또 리차드가 '결국 이겼어 넌 날'할때는 평소처럼 안웃었고.

도대체가 알 수 없는 네이슨이다.

그리고 아니, 아니, 아니.하는데 그 타이밍에 맞춰서 기침 두번 한 사람때문에 짜증이 확 올라왔음 ㅠㅠ

심의장면에서는 담담하게 얘기하고 파이널에서는 울먹울먹.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보고' 다음 표정이 꼭 뭐라고 리차드한테 말을 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쓰릴미.하고 암전될때 씨익 웃는데 소름이 끼쳤다.

오랜만에 정면에서 봐서 그런지 더 무서웠어.

Bows

친구랑 같이 보느라 신경쓰이고, 옆자리 관객은 졸고있고

앞자리가 집중도 잘되고 좋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된 낮공연이었다.

친구가 연기 진짜 잘한다고, 둘다 연기 잘한다고해서 녹미니가 본진과 애정배우인 나는 매우 뿌듯했다 ㅋㅋㅋ

연기 못하면 못할 것 같은 작품이라고, 근데 잘 모르겠다고 어렵다고.

올해 미니넷 전관수준으로 보고있는 나도 성민배우의 네이슨은 여전히 어렵죠...

그래도 오늘 낮공연이 싸패도 순정넷도 멘탈 탈탈 털리는 네이슨도 아닌

어떻게보면 평범한 네이슨이어서 처음보는 사람한테는 친절한 쓰릴미였던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