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사춘기
_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영민_신성민/윤나무
선규_조형균/최성원
반장_김다흰/강정우
경찬_박정원/임병택
용만_김성철
용철_고훈정
수희_박란주
화경_강윤정
첫공부터 총막까지 3개월동안 열심히 본 사춘기.
사실 첫공 보고나와서 아, 이건 아닌것같아. 안봐도 될 것 같아.했는데
두번보니 다른게 보이고 세번보니 다른게 보이고.
선규가 너무 불쌍하고, 경찬이가 불쌍하고
처음엔 밉기까지했던 영민이도 너무 불쌍하고.
한명한명 안아픈 아이들이 없어서 보면서도 너무 힘들었지만,
참 좋은 배우들이라서 보면서 행복했던 작품이다.
여전히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고, 여전히 연출의 의도를 모르겠는 부분도 있지만.
관객과의대화를 한번 했으면 어땠을까싶다.
가장 좋았던 페어는 성민영민, 성원선규, 다흰반장, 정원경찬.
근데 나중엔 누구를 봐도 다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터블에서 너무 좋았던 김다흰 배우를 사춘기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반장은 김반장/강반장 딱 반반 봤는데, 조금 더 골라서 볼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든다 ;ㅅ;
성민영민이 만큼 떠나보내기 힘든 다흰반장.
영민이는 거의 성민배우로 봤는데,
성민-성원 페어는 너무 슬프고 짠하고, 영민이가 정말 친구라고 생각하고있던 선규라는 생각이 든다.
성민-형균 페어는 윌스미스 장면이 너무 웃겨가지고 웃다 기절할뻔한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페어막공날이었나, 춤추는 형균선규를 말리지도 않고 발푸르기스 가잔 얘기도 안하고
그저 바라만보던 영민이에게서 춤추는 형을 바라보는 성민배우가 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선규가 다 너무 좋았다.
성민영민이는 강한척하지만 너무나도 나약한 아이. 친구가 정말 필요했던 아이.
그리고 선규를 따라서 춤추러 갔을 것 같은 아이.
간호사한테 윙크하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할거야.
엄마를 찾던 그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고,
수희의 마지막장면에 무릎꿇으며 쓰러지던 그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성원선규의 웨얼웨얼? 에 땐쓰땐쓰!로 받아치던 무대위의 신성민배우님ㅋㅋㅋ도 기억이 남고.
저날 공연 생각하면 웃겨 쥬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간호사한테 파우스트를 건내면서, '그만 읽을래요'하다가 어느날 '선규가 그만 읽으래요'했는데,
그 다음엔 '제 친구들이 그만 읽으래요'해서 울다가 더 울었다.
근데 그래도 그 대사 한마디에 내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영민이가 친구라도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래서 조금은 덜 외로울테니까.
그리고 마지막 공연에 가슴을 두번 두드리던 영민이.
그리고 딱 두번 본 나무영민.
사실 처음 봤을때는 너무 적응이 안되서 힘들었는데, 총막은 또 너무 좋아서 얘도 참 아픈 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선규를 계속 부르던게 기억에 남는다. 성민영민이보다 조금 더 강한, 어쩌면 막무가내인 영민이.
반장-경찬이는 다흰-정원 페어가 내 최애.
두 상욱이가 굉장히 달랐는데,
다흰반장은 초반엔 정말 반장같은 느낌이었다가, 나중엔 다른 아이들이 친구같은 느낌이었다.
경찬이랑 같은 감정이 전혀 없는 노선이라고 들었는데,
어느날 본 상욱이는 그런 감정은 없지만, 경찬이의 그런 마음을 조금은 눈치채고있던게 아닐까 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의 놀람이 아니 얘가 왜? 라기보다는 아, 그런거였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그날의 상욱이는 몹시 슬퍼보였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처음 본 경찬이가 정원배우였고, 초반에 한번 빼고 거의 두달을 정원경찬이만 봤다.
너무 아련아련해서 보는 내가 마음이 아팠던 아이.
너만보여부터 우는게 너무 안쓰러웠는데, 나중엔 봉사활동가서부터 울어서 얘를 도대체 어떡하면 좋을까 했다 ;ㅅ;
경찬이도, 상욱이도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너무 마음이 아팠을거야.
정원경찬이는 시험보기전에 반장한테 쪽지를 주는데, 그 쪽지 내용이 그렇게나 예뻤다는 소문......이게 아니고...
정우반장은 봉사활동하러가서 그걸 펴보고, 다흰반장은 경찬이가 사라지고난 뒤 봉사활동하던곳에 가서 그걸 읽는다.
난 다흰반장쪽이 더 좋았다.
그리고 두달만에 병택경찬이를 봤는데, 하필 그날 반장이 정우반장 ㅋㅋㅋㅋㅋ
경찬이가 상욱이 수첩성애자가 되어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경찬이는 상욱이랑 함께있는 순간 하나하나가 너무 기뻐보였고, 소중해보이던 아이.
나중에 상욱이를 다시 만났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가 좀 편했다.
그리고 강반장님.
두 반장의 디테일의 차이는 담배에서 아오우.할때의 동작.
그리고 너만보여. 그리고 지도에도 없는 곳. 정원경찬이의 쪽지 읽는 타이밍 등.
사실 정우반장은 누가봐도 경찬이랑 같은 감정이고, 그걸 그냥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은 다 아는데 본인들만 모르는 느낌. 뭔가 다른 의미로 슬프다.......
정우-정원 페어는 세상에 커퀴도 이런 커퀴가 없다는 느낌이었어...하아...
정우-병택 페어는 그냥 커퀴. 강반장은 경찬이가 귀여워 쥬금...
근데 상욱이가 그걸 알았다고한다면, 둘 다 행복할 수 있었을까.
원캐였던 용철-용만 용용브라더스.
좋은 배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원캐인데 매번 너무 좋아서 다행이고 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에 이건 도대체 뭐냐고했던 축제씬까지도 와닿게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사실 영민이-선규에 집중해서 보느라 수희랑 화경이한테는 집중을 못해준 느낌인데,
공연 막바지엔 무너지는 수희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화경이역의 윤정배우는 꼭 다른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은 배우.
행복을 부르면서 울먹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영민이랑 영민이 엄마가 조금 사이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리뷰에서 본공연 넘어가면서 선규 춤추러가는 마지막 장면을 화경이가 목격하는걸로 바뀌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화경이한테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
프리뷰엔 그냥 보다가, 나중엔 울고, 그리고 본공연에 안울면서 볼 수 있게 되었을때쯤
커튼콜에 다시 불러주는 너만보여가 너무 슬퍼서 울음이 터졌다.
성민영민이의 마지막공연에도 펑펑울고, 그 커튼콜엔 더 울고,
총막엔 너만보여부터 울기 시작해서 커튼콜에 정말 펑펑 울고 무대인사할때까지 울었다.
난 관극하면서 정말 안우는편이고, 정말 많이 울었던게 풍 총막이랑 터블이었는데 사춘기는 너무 힘들었다.
쓰릴미 보면서도 멘탈 안털리는 사람인데, 사춘기는 보고나면 기가 쫙 빠져나간 느낌.
내 사춘기는 너무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는데, 그래서 여기 나오는 아이들이 더 안쓰럽게 느껴졌던걸까.
극 자체는 너무 불친절하고, 연출이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이해가 안됐지만,
배우들이 추가해가는 대사, 동작 하나하나가 좋았다.
아마 보내기 가장 힘든 작품일 것 같고, 영민이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될 것 같다.
영민이는 꼭 버텨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상욱이는 다음 시험에 꼭 만점을 받고, 부디 경찬이를 다시 만나길.
그리고 자리 정산.
프리뷰 한번이랑 초대권 한번 빼고 다 중블 4열 이내.
A구역 4열 4번은 출석부 12번 본 초대권 쓴 날이었는데,
중블뒷쪽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우가 저 자리줘서 완전 짜증내며 봤던 날.
상욱이 표정이 1도 안보여서 짜증나는데 옆자리에 온 남자가 패딩 부스럭거려서 제대로 열받았었다 ^^
가장 좋았던 자리는 3열 11번이랑 1열 14번.
3열이 눈높이라 가장 보기 좋았던 자리들. 1-14는 영민이를 마음껏 째려볼 수 있는 자리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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