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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2014

2014.11.23 뮤지컬 사춘기_밤공연 - 신성민/최성원/강정우/박정원/김성철/고훈정/박란주/강윤정

by april.on 2014. 11. 24.


2014.11.23 뮤지컬 사춘기

_밤공연 17:30

_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영민_신성민

선규_최성원

반장_강정우

경찬_박정원

용만_김성철

용철_고훈정

수희_박란주

화경_강윤정

 


그래도 두번은 보고 판단하려고 잡아둔 사춘기를 보러 다시 충무에.

절대 종일반을 안하겠다며 밤공연만 잡았는데, 충무까지 가기가 어찌나 귀찮던지 ㅋㅋㅋ

첫공이랑 같은 캐스트.

난 분명 프리뷰 골고루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첫날이랑 완전 똑같은 캐슷이지...


두번째 보니 첫날 안보였던 부분들이 보이긴했는데,

여전히 극 자체는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고민하는 사춘기 청소년의 결말은 죽음.이라는 이야기의 반복같아서 작품 자체는 정말 마음에 안든다.

그런 상황에 대한 비판을 담고있는 작품이라면 뭔가 와닿는게 있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두번봐도 연출이 하고싶은말은 알 수가 없다.

더데빌 이후로 이렇게 불친절한 극은 처음이야...

그리고 파우스트-그레첸 얘기때문에 더데빌이 더 생각나는 작품이야...

그리고 그 불친절함은 작품의 메세지가 아닌, 등장인물 한명한명에 집중해서 관람하게 만들었다.


영민이는 너무나도 아픈 아이임이 분명하고, 담이보다도 더 아픈 손가락인 것 같다.

두번봐도 영민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첫공연때 가사가 안들려서 짜증났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잘 들려서 다행이었다.

선규가 집에 찾아왔을때, 

(새)엄마가 미안-하는걸 앉아서 입모양으로 따라하는 그 모습이 굉장히 안쓰러워보였다.

첫공연에 비해 (친)엄마 앞에서 유약해보이는 정도는 덜했고...

수희한테 막 쏴대고나서 혼잣말로 '까불고있어'할때는 속으로 저또라이싸이코...

근데 이상하게 그 모습이 되게 잘어울렸다. 섬뜩해.


오늘 공연보면서 궁금한부분이 하나 생겼는데,

원작이랑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라 공연을 계속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더블캐스팅인 다른 배우 공연을 보거나.


시작부터 반장을 바라보는 경찬이가 굉장히 신경쓰였는데,

첫공연때도 경찬이가 반장을 그렇게 계속, 꾸준히, 빤히 쳐다봤었던가...

봉사활동간 장면에서도 벤치에 앉아있는 반장을 뒤에서 계속 바라보고있던데.

그리고 물음표가 가득했던 둘의 에피는, 그 부분 넘버 가사를 들으니까

이렇게이렇게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확신이 안선다.


오늘도 가장 좋았던건 선규.

선규랑 화경이가 같이 춤추는 장면이 너무 좋은데,

그 장면에서 성원선규가 계속 울고있어서 되게 안쓰러웠다.

그리고 그 마지막부분 동선이 바뀐건가. 선규가 뒤, 화경이가 앞이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선규랑 수희가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 선규 춤추는 것도 좋고.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용용브라더스의 축제씬.

기타 안들고나오는걸로 바뀌었는데, 여전히 좀 길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 호응을 유도하지만, 극 자체가 너무 무겁고 어둡다보니까 막 신나서 박수를 못치겠다.

그나마 그 둘만 이 이야기 안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은건가...


첫공연에 정우배우가 눈에 계속 들어왔었는데, 오늘은 경찬역의 정원배우에 집중.

술마시면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그 넘버에서 빵 터졌다.

잠깐잠깐 밝은 포인트와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럼 뭐해... 결말이 안그런데...


수희역은 지난번이랑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화경이역의 윤정배우는 다른 멀티역은 괜찮은데 화경이가 제일 별로라서

집중해 화경이에!...라고 말해주고싶었다. 화경이만 나아지면 정말 좋을 것 같아.


두번째 보면서 새롭게 보인건 영민이가 친엄마 찾아간 장면에서

오른쪽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영민이가 그쪽을 바라보면서 얘기하고있었다.

옆쪽 무대를 쓰긴 쓰는구나... 그래도 활용도는 낮지만.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보니까 이건 이런건가?하며 장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겼는데,

내가 이렇게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중간에 지루한건 여전했다.


하나 더 마음에 안드는건 너무나도 긴 커튼콜.

한줄로 쫙 서있고 한명씩 나와서 인사하는데, 

성민배우 마지막장면까지 탈탈 털려서 멍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보는 내가 힘들었다.

난 커튼콜에 웃으면서 박수쳐주고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힘들어.

내 멘탈이 털리지는 않는데, 보는내내 고통스러운 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눈뜨는봄이나 다시 꺼내서 읽어야지.

파우스트를 읽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