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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2015

2015.11.21 연극 '엘리펀트송' 밤공연_이재균/정원조/고수희 @수현재씨어터

by april.on 2017. 3. 11.

2015.11.21 18:00
연극 '엘리펀트송'
_수현재씨어터

마이클_이재균
그린버그_정원조
피터슨_고수희

은석마이클이었는데 재균마이클로 바뀌어서 의도치않게 내가 좋아하는 페어가 되었다 ㅎㅎ

재균마이클 새로운 디테일이 생겼다. 쪽지 내려놓는척하다가 들고 튀기 ㅋㅋㅋㅋㅋㅋㅋ
막내 마이클이라그런지 귀엽구요 애기같구요...
근데 또 은근 도발적이고 감정을 밖으로 쏟아내놓는게 좋다. 차분한 마이클은 아니라서 괜찮아요~하는게 더 안쓰럽고 마지막도 너무 슬프다. 

병원에서 누구보다도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가 뭔지 알 것 같은 느낌. 근데 또 마음은 약한 느낌...

그리고 여전히 그린버그가 피터슨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된다. 

병원장이라 병원일이랑 가정사 양쪽으로 몹시 예민하고 짜증이 나있다는건 알겠는데 유독 피터슨한테 그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병원사람들 전부한테 그러는건가... 

근데 또 그러면서도 마이클한테는 질질 끌려다니고 ^_T

그리고 정신과의사였다면서 겁나 넌씨눈이야... 박사 캐릭터 너무 아쉽다...

보다보니 재밌어지고, 인물들 감정 변화에 주목하며 보고있긴한데 여전히 이 작품은 몰입도가 떨어진다.

90분밖에 안되는 공연에 내가 자체인터미션을 만들어야겠냐고...
진료실 문이나 얼른 떨어져버렸으면 좋겠다. 제발 좀 바꿨으면...

프레스콜때 김지호 연출이 인터뷰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무대를 얘기하며 소품도 배제하고 배우들 연기가 돋보일수있도록 뭐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무대 개허접 극연출 개허접이니까 배우로 커버해보겠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렸다 ^^ 그래서 그 배우들을 병풍을 만들어놓은건가...
원작이 불친절하다고 극을 불친절하게 올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영화내용을 알고가서 심리게임 그런건 기대도 안하고있었지만, 그저 마이클 마이클 마이클... 

마이클은 이렇게 불쌍한애에요. 사랑이 필요한애에요. 

그리고 마지막에 마이클이 박사에게 하는 이야기들-아이가 생기면 1분 1초도 아끼지말고 사랑해주라는 대사들-이 연출이 하고싶었던 말일까...
이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사람이 아닌이상 이 연극이 끝나고나면 마이클은 사랑이 필요했던 아이였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에대해 알 수 있을텐데 그걸 꼭 그렇게 극중에서 구구절절 대사로 풀어냈어야했는지... 

아리아장면 엄마 실루엣 다음으로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장면이다. 

왜 극중에 대놓고 교훈같은걸 끼얹으려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건 관객의 몫 아닐까...